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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연극 극단소년 플레이백 관람 후기(꿈빛극장 시야)

day(데이) 2024. 12. 4. 00:10

* 사진의 출처가 없는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2차 가공/출처없이이동/로고크롭(있는 경우)을 원치 않습니다. * 

 

단소년 창작극 연극  <플레이백> 관람 후기

 

24'03.29~04.21까지 길음역 '꿈빛극장'에서 올려진 연극인데요,

올해의 지난 기록들을 차근히 올려보려고 해요.

사실 N블로그에 기록했던 것들을 이 공간으로 데려올 예정입니다.

이미 보셨던 분들은 추억으로 , 처음 보시는 공연이라면 호기심으로 봐주셨음 해요 : ) 

 

그럼 시작합니다!

 

[ 극단 소년 소개 ] 

한림 예고 1기 동기들이 만든 극단으로 창단 멤버로는 진휘서(최현성), 표지훈(P.O),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이렇게 5명의 멤버로 2015년 창립된 극단이다.

이후 김기주 배우와 프로듀서, 음악감독, 기획PD 등의 인원이 충원되어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 시작하기전, 꿈빛극장 위치와 좌석 시야 ] 

 

  • 주소 : 서울 성북구 길음로 7길 20
  • 찾아가는 길 : 길음역 7번 출구에서 투썸플레이스 방향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왼켠에 큰 도서관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꿈빛극장은 그 건물 내에 있어요!

  • 화장실 : 건물 내 위치해 있고 깨끗합니다. 공연 시간이 임박하면 혼잡 할 수 있어 다른 층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편해요
  • 대기 공간 : 별도의 대기 공간은 없고 야외 테라스 같은 공간이 있어서 야외에서 기다리거나 티켓 부스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좀 복잡한 편이었어요.

다음은 꿈빛극장 시야를 보여드릴게요.

사진보다 실제 눈으로 보는 거리가 훨씬 가깝습니다.

 

꿈빛극장 2열 시야

 

꿈빛극장 4열 시야

 

꿈빛극장 5열 중앙 시야 (일반 카메라) - 무대 전체적인 시야 참고하세요
꿈빛극장 5열 중앙 시야 (줌 시야)
꿈빛극장 7열 시야

 

 

3열, 11열도 앉았었는데 사진 생략ㅋㅎ

맨 끝인 11열은 좀 멉니다. 표정 연기를 보는 건 포기해야 해요.

제일 좋았던 자리는 3열과 5열의 15번 자리였어요. (정중앙, 편안했음)

7열 부터는 배우가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지, 옷이 비에 젖었는지 같은 것은 안 보이기 시작 합니다. (참고)

연극은 앞이면 앞일 수록 좋은 게 디테일한 표정, 몸짓 연기를 다 볼 수 있어서 감정 전달이 훨씬 잘 됩니다.

 

[ Synopsis 시놉시스 ] 

 

기억을 지울 수도 판매할 수도  있는 '기억상점'에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현실 속 고된 기억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남자는 상점에 찾아와 기억을 지운다.

하지만, 오히려 공허함만 커지고 현실은 바뀌지 않는데

계속해서 다른 기억을 보여달라고 애원하는 남자에게 상점 주인은 또 다른 기억들을 보여주게 된다.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기억을 지워 주세요. "

 

그가 보게 된 마지막 기억들은 무엇이었을까

 

 

[ Photo Zone 포토존 ]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기억 상점의 세트장을 가져다 놓은 모습 같았어요.

저 소파 밑에 테이프 하나 떨어져 있는 게 보이시나요?

 

포토존에서 발견 하신 분들이 계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발견하고 디테일한 극단소년 팀에 충격(?) 받았거든요ㅎ_ㅎ

연극을 보셨다면, 왜 놀랐는지 아실 거예요 훗

 

이 연극은 상점주인인 플레이백의 기억이 담긴 테이프를 들으며 끝이나거든요. ( 예상은 됐지만 나름 반전쓰~)

그 테이프가 소파 의자 사이에 끼어 있어 있고, 그걸 정리하는 것 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요.

 

극 중에서 기억을 카세트테이프에 저장하고 판매하거든요.

'딸깍' , '차작' , '츠-으' 하는 그 테이프를 넣고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

그 아날로그 사운드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 Today's Cast ] 

 

플레이백 (김보현) , 맨 (표지훈) , 플레이어1 (임동진) , 플레이어2 (이한솔) , 플레이어3 (고태연) ,

플레이어4 (이하정) , 플레이어5 (이충호) , 플레이어6 (진휘서)

 

 

Today라고 적었지만

저는 플레이백을 다회차 관람했는데, 맨 역할의 배우분들만 트리플 캐스팅이었고 표지훈, 김이담 두 배우님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후기 시작 ] 

 

플레이백은 주연 배우인 표지훈님이 군입대를 하기 전 초연을 올렸던 작품이고, 24년 버전으로 조금 보강되어 돌아왔어요.

굉장히 흥미로운 시놉시스로 창작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더 높아졌던 작품이었습니다.

 

인터미션 없이 80분!

 

 

첫 시작은 천둥소리와 함께 잔잔한 음악 뒤로 빗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이 음악에서부터 여러 감정이 느껴졌는데요, 

첫 공연을 본 뒤, 두 번째 관람부터는 그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더 풍부해졌어요. (극의 내용을 알아서겠죠?)

따뜻하면서도 아련함, 그리움이 동시에 떠올랐거든요.

음악 감독님은 이 음악에서부터 기억 상점의 따뜻함을 느끼길 바라셨다고 합니다.

 

주인공 '맨'이 등장할 때 옷이 비에 젖어 있는 디테일함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래서 가까운 자리에 앉아야 함)

 

여느 때처럼, 기억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남자에게 

플레이백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보여줍니다.

 

각 기억 에피소드를 플레이어들이 연기해요.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옴니버스처럼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열되지만 결국엔 하나로 이어집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던 에피소드는 바로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기댈 언덕' 친구에 관한 기억 에피소드인데요

제가 다회차 관람했다고 했잖아요? 저 볼 때마다 눙무리...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남자를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외로움을 견디며 살게 해 줬던 게 친구 안토니오였어요.

안토니오는 하루종일 있었던 일을 조잘거리면 들어주고, 남자를 응원해 주며 늘 곁에 있어준 친구예요.

첫 데이트를 나가는 남자의 옷맵시를 다듬어 주면서 조심히 다녀오라는 배웅을 하고는

안톤은 왠지시원섭섭하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가요.

그리고 그 뒤로 나타나지 않죠. 

사실 안토니오는 현실 친구가 아닌 만화 속 주인공 '안토니오'였고, 곁에 있어줬던 건 안토니오 인형이었어요.

제가 해석한 '기댈 언덕' 에피소드는

붙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던 남자가 인형이라도 친구삼아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안토니오가 자신을 대신해 새로운 '기댈 언덕'이 되어줄 누군가를 만나 비로소 안심하고 떠났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근데 웃기기도 했고요ㅋㅎ 배우님들의 에드리브가 날이 갈 수록 늘어서 재밌었어요ㅋㅋ

이게 라이브의 묘미랄까ㅎ_ㅎ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총  3가지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마지막은 아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부부의 기억에서 깨어나요.

'맨'은 기억에서 깨어난 뒤 이제 그 남자가 행복한지, 그 뒤의 기억이 없는지 그의 안녕을 궁금해해요.

 

그를 진정시키며 상점주인인 플레이백은 말해요.

'지금 당신이 본 기억들은 모두 당신이 버린 기억' 이라고. (대사는 정확히 기억 안나서 느낌으로 썼습니다ㅋ)

 

그리고 왜 이런 아픈 기억까지도 알게 한 건지 그에게 알려주죠.

 

"버티고 서서 껴안아야 하는 기억들도 전부 나를 만드는 것들 아닐까요..

그런 것들도 있어야.. 그 다음의 내가.. 그리고 그 다음의 내가 있지 않을까요..?"

 

 

소름 돋는 반전을 듣고나면, 

앞선 에피소들들의 디테일함을 되새기게 돼요.

 

주인공 '맨'에게는 애착 손수건이 있는데,

그게 에피소드마다 등장하거든요 

 

뒤늦게 퍼즐이 맞춰지면서 '아, 그래서,,,' 이런 말을 하게 돼요 '-' 

마지막에 '맨'이 플레이백에게 묻는 "저.. 잘 할 수 있겠죠?" 라는 대사도 안토니오에게 남자가 묻던 말이거든요.

 

플레이백의 대사가 여운을 주더라고요.

 

기억이라는 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말이죠.

분명 창피해서, 끔찍해서, 괴로워서 버렸던 기억인데

다른 사람의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니 재밌고, 따뜻하고, 부러운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것.

 

결국 그 시간들이 쌓여 내가되고,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그저 슬픈가..? 웃긴가..? 하는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여운을 안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나름 회차별로 관람 포인트를 다르게 두면서 봤기 때문에

여러번 봤지만 지루하지 않았어요.

 

다회 관람의 이점은 전체적인 스토리 파악 > 배우중심 > 소품/조명/음악/움직임 기타 요소 중심 > 표정&몸짓 디테일 연기 중심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새로이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극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플레이백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이를 잃은 부부'라는다소 무거운 소재인데 관객을 몰입시켜서 울게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음, 뭐랄까 배우님들 연기력 좋고, 충분히 슬픈 소재이지만  짧은 사이에 그 깊이감을 느끼기에는

아직 감정이 흡수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뭐, 꼭 '여기서 우세요!!!' 하고 연기한 건 아니지만요.

(아, 물론 우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도 눈물이 조금 고이기는 했고요. 하지만 울보인 내가 울지는 못했다는 점)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극단소년을 보면서 참 멋있는 친구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각자 커리어를 키워가는 모습이

진짜 멋있고 부럽기도 해요 : ) 

서로 같은 직업군을 가지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일한다는 게 너무 재밌을 거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댜 >_<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배우님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하시고, 그들의 다재다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댄싱머신 계심) 

지금은 각자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작품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계시더라구요

스크린에서도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 ) 

 

 

무려 8개월 전 공연의 리뷰를 하려니깐 

좀 주절주절 말이 길어진 것 같은데 앞으로 차곡차곡 올해의 공연 후기들로 이 공간을 가득 채워볼게요

제 블로그 많관부 , 극단소년 친구들도 많관부

 

다음 편은 플레이백의 이벤트와 MD들 소개로 돌아올게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