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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연극 미스터리 추리극 극단소년 너츠 후기 / 굿씨어터 좌석 시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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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연극 미스터리 추리극 극단소년 너츠 후기 / 굿씨어터 좌석 시야

day(데이) 2024. 12. 7. 21:52

* 출처가 없는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2차 가공/출처없이이동/로고크롭(있는 경우)을 원치 않습니다. *

✔2024.08.02 ~ 2024. 08.18
✔ 장소 : 더 굿씨어터
✔ 공연시간 : 90분
✔ 예매처 : 인터파크 티켓

무더웠던 여름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돌아온 극단소년의
너츠(The NUTS) 그 정식 공연의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이 공연은 지난 1~2월 워크숍 공연을 올리고 관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식 공연으로 돌아온 극단소년의 올해의 두 번째 작품인데요,

저는 회사 프로젝트 기간으로 물리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
워크숍 공연은 보지 못했어요.
후기들을 보면서 극단소년의 새로운 시도가 너무 궁금했었거든요!!

[ 굿씨어터 위치와 좌석 시야 ]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정면으로 2분 정도 직진하면 있습니다. 다이소, 올영 지나시면 마트가 보이는데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마트로 가게 되니 건물 안으로
들어가세요!

굿씨어터는 정말 작은 소극장이라 어디에 앉아도 다 잘 보여요. 단, 1열과 2열의 단차가 없어서 2열에 앉으시면 바닥에 눕거나 앉는 장면은 마음으로 보셔야 합니다ㅋㅎ


중앙의 1열에서 바라본 무대예요.
1열과 무대는 단차가 없습니다. 정말 가까워요 😶
배우님들 연기 집중 잘되고 다 보여서 정말 최고임



굿씨어터 A구역 1열 시야는 이렇습니다.
A,C 구역은 사이드라서 상대 배우에게 건너편 배우가
가려지기도 하지만  극을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너츠의 주인공인 새미는 정말 나랑 부딪히겠다 싶을 만큼
코앞까지 와서 연기하고 객석 쪽으로 들어오기도 해서
나름 꿀명당이었습니다😄

커튼콜 때는 배우분들이 다 봐주세요 : )


굿씨어터 B구역 4열 우측 시야

4열도 시야가 엄청 좋죠?
큰 고민 없이 예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진짜 후기 시작해 볼까요?

[ Synopsis 시놉시스 ]


미 경찰 새미와 그의 파트너 레온은 우연히 한 펍에서 살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사건 현장에 모인 모두가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한다.

그들은 왜, 어떻게 이곳에 모인 걸까.


연쇄살인을 멈추기 위한 새미와 레온은 점점 그 퍼즐의 조각을 맞춰가게 되는데...


[ Today's Cast ]


새미 : 표지훈, 레온 : 김형은
토드 : 김대한, 잭 : 강은일
다이머 : 진휘서 , 마리아 : 이송이

너츠도 다회차 관람이라 오늘의 캐스트 의미 없지만ㅋㅎ


별도의 포토존은 없었고 너츠를 표현하는 요소들로
벽이 꾸며져 있었어요.

저 골든키 QR코드는 예매페이지로 이동돼요.
어차피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보는 거니
배우님들의 인터뷰나 너츠 홍보영상 등으로 연결됐다면
더 좋은 이벤트였지 않았을까 합니다ㅎ_ㅎ

다음은 줄거리가 포함된 진짜 후기입니다🙈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첫 장면이 정말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범인이 등장하거든요. 꺼진 조명 아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범인이 쏜 총성이 울리며 관객들을 더 집중시키게 돼요.
(물론 실루엣이 누군지 알게 함ㅋㅎ)

미 경찰 새미와 그의 파트너 레온이 암전 상태에서 등장합니다.

처음엔 좀 개그요소를 많이 넣어서 연기해요

레온은 늘 새미의 곁에 분신처럼 붙어 있는 캐릭터예요.
개인적으로 김기주 배우님이 해석하신 레온이 더 좋았어요.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개그요소들을 저는 귀엽게 본편ㅋㅎ
유독 호응 좋은 날들이 있는데
그럼 모든 관객의 호응도가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각각의 캐릭터들이 각자 자신이 범인이라 우깁니다.
그래서 한 명씩 알리바이(?)를 이야기하죠.
(범인이라고 하는데 알리바이라고 하니까 이상하져)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장면마다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요.
저는 첫 공 때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엄청 잔인하거나 징그럽진 않은데 제가 이런 소재를 잘
못 봐서 (스트레스 받음🥹) 쉽지 않았습니다 🥲

특히 위 사진에 보이는 '잭' 의 이야기를 강은일 배우님의
연기력에 소름 돋으면서 봤거든요.
(영화 스위니토드가 생각났던)
매회차마다 대사나 행동이 조금씩 바꼈는데, 뭔가 의도한 애드리브였다기 보다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너무 실감나는 연기에 살짝 무서웠던..ಠ_ಠ

잭은 친구들과 친 형에게 괴롭힘을 당한 상처로 그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는 역할이에요.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진휘서 배우님의 연기도 전보다 많이 깊이있어 진 것 같단 느낌이 들었어요. 중간에 객석보고 놀래킬 때 찐으로 놀라서 육성 나올 뻔 했습니닼 ㅋㅋ

이 캐릭터는 정식 공연에서는 사이비 종교 교주(?) 역할인데 워크숍때는 다른 역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극단소년 공식 인스타 @company_boy5

범인을 찾는 도중 새미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엄마 마리아는 내내 붙어있는 레온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레온은 지금 있는 곳이 현실이 아닌 기억의 조각 속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정말 나갈 출구가 사라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요.



레온은 그간의 살인기사들을 뒤지며 한가지 사건에 흥분하며 새미를 몰아세워요.
새미가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 해서죠.



워크숍 못 본 나는 스포없이 갔기 때문에 겁나 집중합니다.



여기서부터 낌새가 나더라고요?

반전이 시작됩니다.



새미는 '해리성기억상실증'  환자였던 거죠.
이 병은 말 그대로 내가 나로 살아온 시간을 아에 잊어 버리는 병인데
곁에 늘 붙어있던 레온의 그가 죽인 친 형이자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이었고요.

새미가 기억하지 못한 '그 사건의 기사'는 레온의 기사였어요.

앞서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한 모두가 사실 새미 자신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수집했던 신문의 살인 사건 모두 그가 저질렀던 거죠. 그 범인들은 새미의 또 다른 인격체인겁니다.


(°ロ°)


저는 사실 처음 관람했을 땐,
엄마인 마리아가 범인이고 그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해 편집증 환자인 아들 새미가 범인이라고 '착각'하며 망상에 갇힌채 살아가는 이야긴가 싶었습니다.

시놉시스에는 해리성기억장애에 관한 언급이 없고,
스포없이 갔기 때문에.
생각해보니 중간에 보기 힘든 장면들 때문에 사실 정확히 이해를 못했던 것 같아요 (약간 딴생각)

중간에 레온이 약물을 탄 칵테일을 새미에게 건내는 장면이 나와서 새미가 약물 부작용으로 미치광이가 된걸까.
하기도 했고요.ㅎ_ㅎ

저만 이해 못한 건 아니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다시 범인찾기(=이해하기)에 몰두해서 관람했습니다.



보자보자,, 누가 범인인교,,



실패했던 내 해석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보니
조금씩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새미는 자살을 선택해서 이 비극을 끝내고자해요.

하지만, 제가 해석한 너츠는
새미는 죽었는데, 새미의 인격체들은 죽지 않았다.

새미의 본체는 죽고, 새미의 인격체들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를 거란 암시를 하고 끝이 난건 아닐까?!

사실 이 인격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새미가 아니라 레온이니까.

새미가 죽고 또 다른 '새미들'이 죽은 새미를 바라보고 있던 장면은 '새미는 죽지 않았다.' 고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새미의 '본체'는 죽었지만 '육체'는 살아 있으니,

이 모든 범행을 알고 있는 엄마 마리아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본인이 죄를 안고 범인이 되었다는 거 아닐까.

극이 끝나기 전 흘러나오는 마지막 뉴스에 따르면, '두 아들'도 죽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아마도 새미는 경찰을 피해 도피 중일 것이고, 이를 숨기기 위해 엄마는 자신이 새미를 '죽였다.' 라고 진술한 것일지도.

레온이 '마리아를 쏘거나 네가 사라지거나를 결정해야 이 공간에서 우리 모두 나갈 수 있다.' 고 했던 말은

어쩌면 이 모든 범행을 뒤집어 쓰고 아들을 구하려는 엄마와 죄값을 받으려는 새미의 본체가 없어져야
인격체들도 살고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했던 말은 아니었을까.


아 너무 재밌어. 재밌었어!!
첫 인상보다 해석을 하기위해 집중해서 여러 요소들을
보다보니 너무 재밌는데요,,?

처음엔 사실 과하게 소리지르거나 욕을 하는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연출된 거 같아서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해석을 하기 위해 꼼꼼히 보고 듣다보니 구성이 괜찮은 극이었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지만,
극단소년의 창작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시도!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가 될지 기대됩니다.😊